김솔아

SPORTS CLIMBING

클라이밍 선수 생활은 어떻게 시작하셨어요?


어릴 때 엄마랑 언니랑 등산을 다녔어요. 그래서 등산을 하는 산악회에서 선배님이 저희 엄마한테 스포츠 클라이밍 이라는 게 있다고 해보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엄마가 사실 혼자가기 부끄러워하셔서 “제 딸이 배우고 싶어서 왔어요.”라고 말하면서 저를 데리고 갔는데, 재밌고 좋더라구요. 암벽장에서 엄마와 함께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게 좋아서 10살부터 쭉 클라이밍을 시작했어요


선수로는 17년, 그리고 국가대표로 5년 정도 클라이밍을 했네요. 고등학교때까지 선수 생활을 하고, 대학생활하면서 충남 대표로 활동하다가 국가대표로 활동했어요. 하다보니까 선수가 자연스럽게 되었고, 운 좋게 국가대표까지 된 것 같아요.

오랜 기간 선수생활을 하며 힘든 순간도 있었을 것 같아요.


스포츠 클라이밍은 해보신 분들은 다 아는데, 성취감이 엄청 강하거든요. 내 눈앞에서 보이는거죠. 내가 못 잡았던 홀드를 내 손으로 잡는 것에 대한 성취감이나 희열이 되게 높아요!  


스스로 성장하는 성취감에 만족을 하는 편이라 클라이밍을 승부욕있고 욕심내서 하는 스타일이 아니었거든요. 

국가대표가 선발된 후 무게감이 많이 느껴졌어요. 국가대표가 되고 기업의 후원을 받으면서 선수생활을 했는데, 처음 대회에서 태극기를 들고 도는 오프닝 세레머니가 있었어요. 제가 맨 앞에서 들고 가는데 ‘태극기를 가슴에 묻고 내가 하는거구나’라는 무게감을 얻고 선수로서, 한국 대표로서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끼면서 더 긴장을 하고 실적을 내야지, 1등을 해야 애국가를 울릴 수 있다는 무게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선수 시절에 느꼈던 무게감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선수생활을 하며 학업도 놓치지 않았다고 들었어요.


중학교 3학년때 상담하는데 “이 친구는 인문계를 못 갈 수준입니다. 어머님 좀 마음을 잡으셔야 될 것 같아요.”라고 하실 정도로 공부를 못했어요. 근데 고등학교 올라가서 과학 선생님이 사비를 들여서까지 실험 같은 걸 많이 할 수 있게끔 해주시는 분이었어요. 선생님이 “재미있으면 돼”라는 위주로 교육을 많이 해주셨어요. 그러다보니 고등학생때부터 공부에 흥미를 느껴서 7~9등급이 나오던 성적이 2~3등급으로 나왔어요. 


대학에 가서 새로운 방식의 트레이닝, 교육방식 이런 것들을 만들어서 새로운 트레이닝론을 만들고 싶어서 복수전공을 했고요. 지금도 공부는 재미있어서 하고 있어요. 연구하는 부분에 대해서도요.

제가 복수전공에 신청했던 게, 체대에서 복수전공으로 생명과학을 신청한 학생은 제가 최초라고 하더라고요. 물론 체대에서 생리학이나 이런부분들이 들어가 있는데 스포츠인으로서 스포츠 클라이밍을 보는게 아니라 과학자로서 스포츠 클라이밍을 봤을 땐 어떤 부분이 있을까?가 궁금했어요. 지금 공부하고 있는 건 산소에 대한 에너지 소모량에 대해 고도가 클라이밍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 이런 것들을 보고 있고요. 지금도 공부는 계속 하고 있어요. 공부는 끝이 없긴 하더라고요.

Go Getter, A better life.

클라이밍 강사로 제 2의 여정을 선택한 과정이 궁금해요.


제가 대학교에서 생명과학을 복수전공하면서 강사를 같이 하게 됐어요. 사람들을 가르치다 보니까 뭔가 내가 1등해야 된다는 압박감보다 누군가를 이끌어주고 강습을 하면서 목표를 이루게 해주는 것에서 재미를 느꼈어요. 공부를 하면서 내가 새로운 방식, 새로운 트레이닝법, 새로운 교육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것에서 흥미를 느껴서 강사로 진로를 바꾸게 되었어요.


제가 운동을 하면서 느낀 압박감이 아닌 클라이밍의 즐거움을 멤버들에게 알려주고 싶더라고요. 

그리고 클라이밍이 개인 종목이지만 혼자 운동하면 너무 심심한 운동이거든요. 등반하고 내려왔을 때, 한번 올라갔다가 내려오면 쉬는 시간이 10분정도 되거든요. 그 10분동안 아무것도 안 하고 쉬는 것보다 내가 같이 운동 온 사람과 “어떻게 올라갔어?”, “뭐했어?” 이렇게 대화할 수 있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클라이밍이 개인 종목이면서도 단체 종목이라고 생각해요. 함께 리드하고, 빌레이를 잡아주기도 하고 같이 길을 또 볼 수 도 있고, 이런 모든 작용들이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신뢰도와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중요하가도 생각해서 이부분도 강조하면서 함께하는 클라이밍 문화 역시도 함께 알리고 싶어 고민하고 있어요. 

말 끊임없이 도전하는 계신데, 클라이밍과 전혀 다른 애견훈련사에도 도전하셨잖아요. 


어릴때부터 동물을 좋아했어요. 그래서 성인되면 봉사활동으로 꼭 보호센터를 가야겠다고 생각했고요. 성인이 되고나서 책임질 수 있을 때 강아지를 데리고 오고 싶었는데, 지금 기르고 있는 강아지도 유기 센터에서 데려온 강아지에요. 한마리는 새끼 때 박스채로 버려져서 데려왔고, 한마리는 노견이 되서 훈련소에 있던 강아지를 다른 곳으로 입양보내기 전에 데리고 왔어요.

그리고 하고싶은건 해봐야지 후회가 없으니까 해보고 싶은 마음에 애견훈련소에 가서 2등급 훈련사 자격증을 따고 훈련사 일도 시작하게 되었어요.


스포츠 클라이밍이 야외에서 할 수 있는 종목이다보니, 강아지와 함께 하는 스포츠클라이밍 클래스까지 열면서 좋아하는 것들을 한 번에 할 수 있어서 무척 만족스러워요.

여성 스포츠 참여 확대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들었어요.


스포츠 클라이밍을 봤을 때 “위험하다”, “힘들 것 같다.”, “남자가 더 잘할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 여성분들이 되게 많더라고요. 

7년 전 까지만 해도 10명 중 남성 9명 여성 1명이었고, 지금은 비율이 높아졌지만 아직까지 남성 7명, 여성 3명 정도밖에 안되거든요. 그리고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대부분의 클라이밍 장면은 우락부락한 근육 많은 남성이 극한의 암벽을 타는 장면들이 많은데, 클라이밍은 유연성도 필요하고 올라갔을때의 밸런스, 몸을 어떻게 써야하는지에 대한 균형 감각이 되게 중요하거든요.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분들이 진입 장벽이 높다고 생각을 많이 하고 지레 두려움부터 느끼고 시작을 어려워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여성분들도 같이 재밌게 할 수 있는 운동이라는 걸 많이 알려주고 싶었어요.

개인적으로 추구하는 삶과 가치관이 있나요?

저는 좋아하는 단어를 카카오톡 대화명에도 적어놨는데, “아모르파티”라고 해서 요즘 노래가 더 주목 받는 것 같지만(웃음), 사실 라틴어로 “자기 운명을 사랑하라”는 의미에요. 그래서 내가 어떤 역경이 있든, 어떤 고난이든 내 운명이고 내 스스로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자. 그래야 남도 사랑할 수 있고 남도 같이 할 수 있다라는 것이 제 가치관 이에요.


그리고 지도자로서는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을 가르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남녀노소, 그러니까 아이들도 그렇고 학생들도, 나이많으신 분글까지. 제가 강습하면서 60대 노부부분들도 많이 만났었거든요. 그래서 나이, 성별 상관없이 다같이 어울릴 수 있는 클래스를 만들어서 강습을 하고 싶다는 게 제 지도자로서 목표에요.

마지막으로 솔아쌤의 매력 3가지를 꼽자면?


이 질문이 제일 힘들었어요. 

첫번째는 사교성! 어떤 분이 오셔도 저랑 같이 대화할 수 있는 사교성이 있어요. 

두번째는 웃음! 저랑 같이 있으면 활기찬 에너지는 다 받아 가실 수 있어요. 

세번째는 운동! 제가 스포츠 클라이밍말고도 이것저것 운동을 다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운동을 좋아하시는 분이 오신다면 같이 대화하면서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솔아쌤과 클라이밍을 함께하고 싶다면